국제금융 개요

1. 국제금융의 의의

 금융이란 흑자경제 단위와 적자경제 단위 간 일어나는 자금의 흐름을 의미한다. 국제금융도 국제적으로 또는 국가 간에 이루어지는 자금이동이나 이와 관련된 경제 현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국제금융이란 국제무역, 해외직접투자, 자금의 대차 등에 수반하며 국경을 넘나드는 금융자산과 금융부채가 거래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국제금융에서 국제란 국가와 국가 사이일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해서 국제금융의 거래 주체는 일방 또는 쌍방이 비거주자이므로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또는 비거주자 간의 금융거래를 말한다.
 국제금융거래의 동기는 본원적 동기와 파생적 동기로 나뉜다. 본원적 동기는 국가 간의 상품이나 용역거래, 직접투자, 상업 및 공공차관 도입 등과 같이 실물거래에 수반하는 자금 결제를 위하여 국제금융거래가 발생하는 경우를 발한다. 이때 국제금융의 부정적 기능이 나타난다.
 그러나 지난 1960년대 이후 선진 각국의 금융규제 완화, 금융의 세계화 진전, 그리고 변동환율제 채택으로 인해 국제금융거래에서 외환 및 금리위험이 증대됨에 따라 위험회피를 위한 헤징의 필요성이 커졌다. 금융위험의 증가하는 한편으로 초과수익 달성의 기회를 제공한다. 수익 추구를 본연의 목적으로 하는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는데, 이러한 거래동기를 파생적 동기라고 할 수 있다. 실물거래 결제를 위한 본원적 동기에 의한 거래보다 파생적 거래 동기에 의한 헤징, 재정거래, 투기거래 등의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국제금융시장의 현실이다.

 

2. 국제금융시장의 구조변화
 1970년대 이후 진전된 국제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은 구조와 기능 면에서 그 이전에 비해 큰 변화가 생겼다. 또한 국제금융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는 경제의 안정 및 정책 운용 등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환경을 변화시킨 요인 및 배경,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난 국제 금융시장의 구조변화 등을 소개하겠다.

2-1. 국제금융시장의 환경변화 요인
1970년대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급격한 환경변화는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 여건의 변화로부터 비롯되었다. 즉 이윤 극대화라는 본연의 목표를 추구하려는 금융기관 등 민간경제주체가 그들의 이익 추구 활동을 제약하는 세계 거시경제 여건에 대응 또는 적응하는 과정에서 선진국 금융시장으로부터 급속한 변화, 이른바 금융혁신으로 진전되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금융혁신이 진전되기 시작한 1970년대의 거시경제 여건을 살펴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물가안정 속에 장기호황 국면을 지속하던 선진국 경제는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성장력이 약화한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또한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율제도가 고정환율제도에서 변동환율제도로 되면서 환율의 변동성도 커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세계 거시경제 여건의 변화는 금융기관의 영업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금융혁신의 유인을 제공함으로써 국제금융시장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거시경제 여건 변화를 계기로 국제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온 주요한 요인들을 알아보겠다.

a. 금융 및 자본 자유화의 확대
국제금융환경을 변화시킨 다른 요인으로 각국의 금융 및 자본 자유화의 확대를 들 수 있다. 금융기관이 이윤을 확대하기 위해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를 합법적으로 회피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국제금융 활동을 강화하면서 국내 규제의 효율성이 약화한 데가 유로시장과 같은 역외 금융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규제 완화 압력이 증대되고 금융감독 당국은 이러한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국내시장 및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폐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제도를 전환하였다. 대표적인 규제 완화 조치로는 예금금리 수수료에 대한 규제 완화 및 철폐, 금융기관 간 업무영역에 대한 규제 완화, 국제간 자본거래 자유화 확대 그리고 신종 금융상품 및 거래기법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을 들 수 있다.
b.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달은 국제금융시장 환경의 큰 변화를 초래하였다. 정보통신기술의 진보는 무엇보다도 금융상품 거래에 수반되는 제반 거래비용의 절감을 가져와 과거에는 막대한 거래비용 때문에 전혀 기대할 수 없었던 부류의 금융상품 및 금융기법의 개발이 가능해졌다. 즉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매우 복잡한 거래기법이 수반되는 파생금융상품의 개발 등 국제금융시장의 공급자 측에 변화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정보통신기술과 금융이 접목되어 지급결제서비스가 향상되고 제반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제거래가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c.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 증대
과거 환율제도가 고정환율제도에서 변동환율제도로 이행하고, 석유파동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만연되면서 환율과 금리가 매우 불안정해졌다. 금리와 환율의 변동 폭 확대로 투자가들의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포트폴리오 투자의 불확실성이 심화하였다. 이에 따라 투자가들은 자산가치의 안정적 보전이나 부채의 효율적 관리를 중시하여 투자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 수단을 요구하게 되었다. 즉, 고정금리보다는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변동금리 금융상품을 요구하고 장기금융상품보다는 단기금융상품을 선호하게 되었다. 또한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자금이 금리규제 부문에서 비규제 부문으로 빠져나가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현상이 초래되었다. 그 결과 금리나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을 헤징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상품인 파생상품이 출현하게 되었다.